2023. 5. 12. 06:37ㆍ산행 이야기
5.6(토)
고등학교 친구들과 관악산 정기산행을 하는 첫번 째 토요일 아침.
목요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단비다.
남부지방 가움을 어느 정도는 해갈시켜줄 것 같다.
친구 A는 배낭을 싸려는데 빗방울이 더욱 거센진다면 "쉬자"고 한다.
산행 시작 시간이 10시이고, 비도 그 때쯤이면 그칠거라고 했으니 집을 나선다.
사당역 4번 출구로 빠져나가니 거센 빗방울이 여전하다.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비를 피하며 우비를 입었다.
10시 10분쯤.
친구들 여섯이 관악산으로 출발을 한다.
산행은 가장 쉬운 코스로 해서 과천향교로 가기로 하고
가장 쉬운 길로 가기로 했으니
오늘은 관음사를 거쳐 헬기장에 도착하니
비를 맞고 있는 금낭화가 반겨준다.
관음사 옆 체력단련장에서도 능선을 타고 곧바로 올라가지 않고 중간에 오른쪽 길을 따라 게걸음을 한다 ^^
오랜만에 남현동 까치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에 자리한 전망대에 올랐다.
빗방울이 시계를 가려서 한강 이남만 보인다.
고층빌딩이 서울이라는 걸 알게 한다.
하마바위를 지나 목탁바위를 만난다
마당바위에 올랐다.
위에 평평한 바위와 아래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바위는 원래 하나였는데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싼게 비지떡이다.
지난해 우비를 어디에 뒀는지 찾지를 못해서 값이 싼 우비를 구입했는데...
이런 젠장!
옷이 젖는다.
우비를 입으면 원래 땀으로 속 옷이 젖는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방수능력이 떨어져서 우비가 제 역할을 못한다.
찬기를 느끼게 한다.
용마능선과 관악문 갈림길에서 우비를 벗고, 준비해 갔던 라이트 다운 자켓을 입고, 그 위에 등산용 자켓을 입었다.
그리고 우산을 들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스타일이어서 우비를 입었었는데...
"방수는 비닐이 최고다"
친구가 알려준다.
1회용 비닐 우비를 입은 친구들은 멀쩡하고, 명색이 등산용 우비를 입은 나만 옷이 젖었다.
관악사지를 거쳐 연주암에 도착했다.
연주암에서 간식 겸 점심을 먹자니 불자 님께서 인절미를 주신다.
비가 내리니 연주암도 한적하다.
덕분에 인절미도 먹는 호사를 누렸다.
이럴 땐 나무관세음보살님이다.
연주암에서 계곡길로 접어들자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을 했다.
계곡 곳곳은 크고 작은 폭포가 만들어졌다.
단비가 내린 선물이다.
장노출 사진 놀이에 빠져서 한참을 놀았다.
물도 맑고
관악산계곡에 이렇게 물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
과천향교
랭그러가 알려주는 산행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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