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4. 10:29ㆍ산행 이야기
12.22






12.22 동짓날
설악산 대청봉 눈산행을 했다.
아니다.
눈산행이 아니라 얼음꽃 산행이다.
대청봉은 온통 크리스탈 같은, 수정고드름 같은 얼음꽃으로 장식을 하고 반겨줬다.
산행코스는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중청봉-대청봉-오색남설악탐방지원센터로 왕복하는...
산행거리 약 12km에 7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산행 들머리인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탐방지원센터 수은주는 영하 14도를 가리켰다.
한낮 대청봉은 영하 18도에 체감온도 영하 27~28도로 예보됐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06:30버스를 타고 오색등산로에서 하차, 09:05 산행을 시작했다

제1쉼터에 도착하니 흘림골 등선대와 만물상이 설국 모습으로 맞아줬다
이 모습은 하산 때 보니 모두 사라졌다. 강추에도 녹아 버렸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등산로 오른쪽에 자리한 계곡
1500고지부터 얼음꽃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나뭇가지에 고드름 같은 얼음꽃 주렁주렁 달렸다.

황홀하고 황홀한 얼음꽃 향연을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등뒤로 남쪽 산그리메가 펼쳐졌다.
설악산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이다

이 뭐시기메?
엘사도 이런 크리스탈 왕국은 못보지 않았을까???

환상적이다


놀랍고 놀라운 얼음꽃이다.
미처버릴듯한, 까무러칠듯한 모습이다
흔들면 댕그랑 댕그랑 소리가 났다.



상고대 같지만 모두 얼음꽃이다
얼음꽃!

얼음꽃
수정고드름꽃과 함께하는 남쪽 산그리메가 너무 너무 좋다

대청봉 남쪽 사면 전체가 얼음꽃
크리스탈꽃이 만발했다.

남쪽 산그리메
오른쪽부터 점봉산, 방태산, 계방산, 가리왕산, 오대산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길모퉁이만 돌아가면 대청봉 정상이다

가운데로 대청봉 표지석이 조그만하게 보인다.
저곳에 올라가면 체감온도 -28도이다.
정상을 30여 미터 남겨두고, 그동안 입고간 옷 위에 두툼한 오리털 파카를 껴입었다.
장갑도 제일 두꺼운 것으로 갈아끼고, 넥워머로 얼굴도 가리고...
대청봉 정상
얼음꽃 겨울왕국에 발목을 잡혀
오색에서 3시간 30분만에 대청봉 정상에 올랐다

대청봉 정상에서 본 동해
하늘과 바다는 푸르다 못해 검푸른 색으로 다가왔다


보이는 발자욱이 난 끝 지점이 옷을 더 입은 곳이다.

남쪽 산그리메
이보다 더 멀리 볼 수 없고,
더없이 멋지고 멋지다.
왼쪽부터 치악산 방태산 계방산 가리왕산 소백산 두타산 등이 보인다

서북능선 방향이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가리봉, 오른쪽으로 귀때기청봉과 안산이 봉니다
가리봉 오른쪽 멀리는 경기 화악산까지...


북쪽 방향이다
왼쪽에 하얀 탁구공을 달고 있는 봉우리가 중청봉.
중청봉 뒤로 안산, 그 뒤로 대암산
사진 가운데 눈 뒤로 공룡능선, 뒤로 황철봉, 그 뒤로 멀리 금강산이 조망되고

천불동 방향이다
멋지고 멋지다.
울산바위도 보인다

날씨가 춥지만 그래도 견딜만해 중청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중청소청하늘길 입구까지 가서 멋진 조망을 즐기고 되돌아올거다

중청봉으로 내려가면 본...
겨울이면 북서북이나 북풍 맞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곳인데,
오늘 동풍이 세차다.

중청삼거리
지금은 철거됀 옛 중청대피소 자리를 지나면 맞아주는 곳이다.
왼쪽 길이 한계령으로 가는 길인데, 폭설 여파로 아직 통제중이다.
오른쪽 소청봉 방향으로 간다
중청봉 어깨를 휘돌아 가는 길이다

중청봉 동쪽사면에 눈꽃이 화려하고 화려하다.

중청봉 동쪽 사면은 얼음꽃이 아니라 눈이 얼어붙은 그 자체이다.
이 모습 또한 보기 어려운...
왼쪽으로 넘어온 대청봉이 자리하고 있다
중청소청하늘길 입구에 왔다.
이곳에서 내설악과 외살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조망은 명품 명품이다.
아침 햇살을 받은 풍경은 설악 최고의 풍경이다.

하늘길 입구에서 본 서쪽 방향 내설악
가운데 웅장한 귀때기청봉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가리봉과 안산이 보인다

동쪽방향 외설악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화채능선의 맹주인 화채봉
화채봉 앞으로 천불동이 화려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북쪽방향
소청봉으로 이어지는 이 계단길이 하늘길이다
계단길 끝에 소청봉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 공룡능선
공룡능선 뒤로 황철봉
황철봉 오른쪽 뒤로는 미시령 북쪽에 자리한 상봉과 신선봉
사진 가운데 멀리 금강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등뒤로는
중청봉과 대청봉이...
이 모습을 보려고 대청봉에서 곧바로 하산하지 않고 하늘길 입구에 왔다.

하늘길에서 대청봉으로 되돌아 가는 중청봉길은 눈꽃 터널이다.
경치라는 게 올때 본 모습과 돌아갈때 보는 모습이 다르다.
눈높이가 달라져도 경치 역시 달라진다.

16:20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입산 가능 시간이 지나 문이 닫혀있다.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열린다.
대청봉에서 하산하는 길에도 신비로운 얼음꽃 대청봉 겨울왕국을 실컷 즐기고
7시간 15분만에 산행을 마감했다.
오색에서 16:50 동서울행 버스로 귀경했다.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닌데, 시간을 맞출 수도 없는데 동서울행 버스 시간을 절묘하게 맞췄다.
*동서울행 버스는 산행 날머리인 남설악탐방지원센터가 아닌 오색에서 탑승해야 한다.
동서울에서 갈 때는 산행 들머리인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 정차한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오색버스승강장까지는 걸어서 20분 가까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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